베난티 신부 "AI 시대는 하나의 문턱…최대 위협은 초지능 아닌 초조작"
"정신적 방어막인 '뇌 헬멧'과 '알고리즘 윤리'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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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6-06-10 09:5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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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은기자= 인공지능(AI) 시대는 한마디로 인류가 건너는 '문턱(soglia)'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 시대와 다른 시대를 가르는 문턱을 넘어가고 있어요."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을 받은 AI 윤리학자 파올로 베난티 신부는 9일 시상식 직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AI 시대를 '문턱'으로 정의했다.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인 AI 윤리학자인 베난티 신부는 그동안 AI 시대의 인간 존엄과 윤리 기준을 제시하고, AI가 인간의 책임 있는 판단을 보조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 '문턱'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난티 신부가 AI 윤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생명윤리와 도덕철학을 연구하던 중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습관을 넘어 사고방식과 관계 형성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목격했다.
베난티 신부는 AI를 현대 문명의 가치와 모순, 권력 구조를 비추는 '거울'로 규정했다. AI는 지식 생산을 가속화하고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개인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과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가진 국가들이 AI를 통해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민주적 통제와 책임의 원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난티 신부는 이 상황을 "누구도 책임지지 않지만 권력이 행사되는 '알고리즘의 평범성'"이라고 표현하면서 "누군가의 악의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권력을 행사하는 기술적 질서가 조용히 정상화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초인공지능(ASI)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먼 미래의 초지능보다 현재 진행형인 '초조작(super manipulation)'이다.
"모두가 초지능을 이야기하지만 제가 두려운 것은 인간의 자유를 건드리는 '초조작'입니다. 챗봇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조용히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훨씬 현실적인 위험입니다."
AI 시대에 종교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종교는 기술적 효율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영적·관계적 차원, 그리고 공동선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을 비롯한 여러 신앙 전통이 인공지능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제도적 우위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종교의 역할을 '단기적인 근시안을 교정하는 치료제'에 비유했다.
AI가 종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도 경계했다.
"AI는 사랑하지도, 고통을 느끼지도 않으며 깊은 의미에서 알지 못합니다. 경청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존재(presence)' 자체의 의미를 줄 수는 없습니다."
베난티 신부는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베난티 신부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되돌릴 수 없는 판단, 영적 동반, 민주적 의사결정은 인간이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AI를 두려움이나 낙관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규칙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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