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수치탁족’부터 고려청자까지…마이아트옥션 45억 규모 경매
"조선 전·후기 회화부터 서예·공예까지 83점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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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6-05-18 09:1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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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은기자= 조선 회화사의 정수들이 한자리에 오른다.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6월 11일 서울 인사동 본사에서 제60회 메이저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화·서예·도자·공예 등 총 83점이 출품되며, 시작가 총액은 약 45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백미는 조선 전기와 후기 회화를 관통하는 희귀 고미술 컬렉션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정선의 ‘수치탁족(漱齒濯足)’이다.
수치탁족’은 남송 시대 학자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 중 ‘산정일장(山靜日長)’의 시의를 바탕으로 한 ‘산정일장도(山靜日長圖)’ 계열의 한 장면이다.
‘이를 닦고 발을 씻는다’는 뜻처럼 속세의 때를 씻고 자연 속에서 자적(自適)을 누리는 선비의 이상향을 담았다.
작품 속 개울가는 관념적 이상향이 아니라 실제 조선의 풍경처럼 친숙하다. 언덕과 바위, 나무를 처리한 짧고 반복적인 필선은 경쾌한 리듬감을 만들고, 담묵으로 처리한 화면은 고요한 공기를 머금는다. 진경산수의 사실성과 문인화적 필의가 동시에 살아 있는 수작이다.
특히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근대 대수장가 희당 윤희중(1901~1971)의 ‘적고각(積古閣)’ 인장이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중앙일보 사주였던 윤희중은 충남 논산을 중심으로 고서화와 도자기를 수집한 인물이다.
허주 이징, 현재 심사정, 추사 김정희 작품 등을 소장했던 그의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한국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민족적 보존 의식의 산물로 평가된다.
마이아트옥션 측은 “겸재 정선 작품 자체의 회화사적 가치뿐 아니라, 근대 수장사의 흐름과 컬렉터의 안목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후기 회화에서는 김홍도의 춘화로 추정되는 ‘이부탐춘’과 ‘백납도 8폭 병풍’도 시선을 끈다.
서예 부문에서는 김정희의 ‘행서대련 경학예림’이 출품된다. 금분당지 위에 펼쳐진 강건하면서도 유려한 필획은 추사체의 정수를 보여준다.
공예 부문에서는 왕실 사용품으로 추정되는 규모의 ‘삼층책장’이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묵죽도와 감지 금니로 필사한 이황의 ‘성학십도’가 부착돼 있어 장식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희귀 사례로 평가된다.
마이아트옥션 관계자는 “조선 전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회화 명작과 도자·공예품을 통해 한국 고미술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경매”라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lse7204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