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서 숨지는 경찰관들…우울증 등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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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4-01-19 06:5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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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김상배기자=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충남 아산의 한 파출소 휴게실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피곤하다"며 정오 즈음 A(51) 경위가 향했던 곳이었다.
총성을 들은 동료 경찰관이 A경위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A경위는 끝내 숨졌다.
작년1월24일 자정께 경기 성남의 한 파출소. 근무 교대 시간이 됐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동료를 찾던 경찰관들은 파출소 본관과 떨어진 별도 휴게 공간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숨진 B씨가 갖고 있던 권총에선 실탄 사용흔이 나왔다.
지난 13일 충남 아산의 한 파출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경위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관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마음동행센터는 경찰관의 트라우마 등 직무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해 경찰청이 2014년 서울·부산·광주·대전경찰청에 처음 트라우마센터 4개소를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마음동행센터로 그 이름을 바꿔 확대·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경찰병원과 보라매병원 2곳만 있어 접근성이 낮고, 비상시 즉시 출동과 교대 근무가 잦다 보니 제때 심리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김모 경장은 "야간 근무 후에 (마음동행센터에) 가기도 애매하고 야간 근무가 끝나면 또 자야해서 찾아가기 힘들다"며 "조직은 그런 심리 상담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라고 하지만, 쉽게 상담을 받으러 갈 처지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김 경장은 지난해 한 고깃집에서 키 190㎝에 100㎏는 돼 보이는 거구의 취객에게 뺨을 두 대 맞은 일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
그는 "취객이 가위로 사장을 위협한다는 신고였는데, 처음엔 (경찰) 지시를 잘 따르더니 수갑을 보이자 돌변했다. 뺨을 두 대 맞았다"고 했다.
조직 내 평판 등을 우려해 센터 방문이 어렵다는 경찰도 적지 않다.
인근의 다른 지구대 소속 박모 순경은 "'경찰이니까 정신적으로 나약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다"며 "조직 전체에 이런 분위기가 있다 보니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고 해야 하는 거니까 (주위에서) 더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 꺼려진다"고 전했다.
실제 스트레스나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경찰관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해 10월 받은 자료를 보면, 경찰청 및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공무원들의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20년 1104명에서 2021년 1471명, 2022년 1844명으로 3년 새 67% 늘었다.
그러나 이들을 치유할 전문 상담기관인 마음동행센터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18개소 마음동행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상담 인력(지난해 10월 기준)은 다 합쳐도 36명에 불과하다. 마음동행센터 상담 인력은 평균 2명 수준이지만, 강원·제주·충북은 상주하는 상담사가 1명이다.
이에 대해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조직 내 센터가 부족하면 외부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이를 조직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된다"며 "다만, 치료는 자신의 이름으로 받지만 누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그러면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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