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뒤 유가 8% 급락…석유류가 밀어올린 물가, 11월엔 꺾일까
"10월 물가 상승분 5분의 1은 석유류…기여도 0.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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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6-11-06 08:22본문
강자원기자=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떨어지면서 11월 국내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내려 전체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석유류는 15% 가까이 오르며 전체 상승분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7% 내린 배럴당 9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8.3% 하락한 배럴당 88.12달러에 마감했다.
둘 모두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이란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국내 물가를 보면 석유류가 전체 상승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8% 올랐다. 9월(2.9%)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p) 줄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폭을 낮춘 것은 농축수산물이었다.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채소류 가격은 11.2% 내렸다. 신선과실도 8.6%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9월 0.3% 하락한 데 이어 10월에는 1.7% 내려 하락 폭이 커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14.8%에서 14.9%로 높아졌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률은 9.8%에서 14.5%로, 취사용 LPG는 11.8%에서 15.2%로 각각 높아졌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6%p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 2.82% 가운데 약 20%가 석유류에서 나온 셈이다.
11월 물가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떨어질 때 원화가 약해지면 원화로 환산한 원유 수입 비용의 하락 폭은 줄어든다.
석유류의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물가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9% 올라 9월(2.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일부 제품의 출고가 인상과 추석 할인 종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즉석식품 가격은 12.4%, 빵은 5.9%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2.5%에서 2.9%로 높아졌다.
올해 1~10월 누계 물가 상승률은 2.7%로, 정부가 제시한 연간 전망치인 2.6%보다 소폭 높은 상황이다.
양윤영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연간 물가 전망치 달성 가능성에 대해 "연말까지 불확실성이 많아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뿐 아니라 물류비 상승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취지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해 석유류 가격 안정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가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kjwwon080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