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불신 자초한 경찰 위기감 팽배…‘장윤기 사건’ 특별수사단으로 격상
"검찰 보완수사권 존폐 논의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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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6-07-13 10:11본문

김주식기자= 경찰이 장윤기 부실 수사 및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단을 꾸리며 대대적인 진상 규명에 나섰다.
수사 주체가 일주일 새 광주경찰청 전담팀에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으로 두 단계 격상됐다. 장윤기 사건이 불러온 파문이 확산하면서 커진 위기감이 반영됐다.
특히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가 막바지인 국면에 수사력을 의심받고 조직 내 유착 정황까지 드러나 경찰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청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12일 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박모 경감(구속)과 광주광산경찰서 전 형사과장을 조사했다.
전날에는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산경찰서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윗선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수사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및 수사 무마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일주일 동안 경찰은 대응 수위를 계속 높였다.
지난 6일 광주청 전담팀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주도 특별수사팀으로 확대했고 특별수사팀을 다시 특별수사단으로 격상했다.
수사 책임자도 총경급에서 경무관급으로 높였고, 수사 인력도 27명에서 41명으로 늘렸다.
경찰청은 지난 9일 전국 경찰서의 유사 사건 전수조사 추진과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 설치를 발표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해외 출장 일정을 앞당겨 지난 10일 귀국했다.
이처럼 고강도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경찰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 이후 주요 수사를 전담하게 될 경찰의 수사력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이 주로 담당해온 살인·폭행 등 강력사건 수사에서 부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사실상 전담해온 특수수사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력 부족 논란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목소리가 힘을 받는 것도 경찰에는 부담이다.
이번 사건이 경찰 내부의 유착·은폐 의혹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검찰에 보완수사 요구권만 부여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완수사를 요구받은 경찰이 ‘제 식구’를 수사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검찰이 견제 차원에서 보완수사를 직접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만 할 수 있다면 경찰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 내에선 이번 사태가 보완수사권 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 경찰서의 고위 간부는 “이 사건을 경찰의 전체적인 수사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화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선서 과장급 경찰은 “경찰의 비위를 도려낼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보완수사권 논쟁으로 가는 건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어떤 조직이나 구조와 능력적 한계는 다 있다”며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내부 통제 체제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장윤기 사건 수사의 가장 큰 문제는 경찰 내부의 이해충돌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며 “이러한 경찰 내 부실을 쇄신할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sik0815@naver.com
